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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이주민시점, 제주식당&카페

숙소잡고 회먹고 담날 해장하고 싶은, 모슬포 제주바다

by iyaiyao 2021. 5. 27.

제주 음식점 중에 상춘재를 매우 좋아하는데 줄이 길어서 먹기 힘들어지고 있다.
작년 7월에 11시에 갔는데 한 시간 반 이상 대기해야 는걸 보고 보고 차를 돌려온 경험이 있다 보니 좋아하는 식당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게 점점 싫어진다.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점은 꼭꼭 숨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사실 나만 알고 있는 맛집, 숨겨진 맛집이 있겠냐마는 내가 못 먹게 되는 상황이 싫어지는 것이다.

서쪽에 일이 있어 갔다가 인근 주민분과 식사를 하기 위해 자주 가는 식당 가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도통 안 가려고 하시는 거다.  식당 이름을 제대로 안 말하려고 하지? 그냥 한 끼 먹자는 건데 싶었는데 이 식당을 가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동네 사람들끼리 좀 괜찮은 곳에서 먹고 싶을 때 가는 곳이라며 겨우 데려가신 곳이었는데 식사를 하다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곳을 첨 왔다면 메로지리를 꼭 먹어야 해요 하며 추천해 주셔서 메로지리도 먹게 되고

메로는 구이로만 먹어봤지 맑은 탕은 처음인데 불포화지방이 많은 생선이라 국물에 우러난 기름기와 담백한 살이 일품이었다.
식사 메뉴를 시켜도 깔끔하고 푸짐하게 나오는 반찬(회 3점, 금방 튀겨온 생선가스와 고구마튀김)
모든 반찬의 간은 과하지 않게 적절한 염도를 갖추고 있었고 고등어 김치찜이 있으니 밥 한 공기 먹을 수 있다.
재료 특성에 맞게 조리, 양념이 다르게 나오는 세심함(제주에 없는 세심함ㅋㅋㅋㅋㅋ)
메로 지리에는 소금 간/무, 미나리 듬뿍/청양고추로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고/ 간장소스를
복해 장국에는 소금 간/식초 살짝/콩나물/매운맛 소스를 더하는 세심함

 

사람이 너무 많아져 내가 편하게 다니던 식당을 못 가게 되는 것만큼 불편한 건 없지.
그분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게 상춘재 다니기 힘든 상황을 내가 겪고 있기 때문.


이곳이 좋았던 이유는 제주에서 느껴보지 못한 가성비, 가심비를 느낄 수 있었던 곳이다.
성산에서는 회 잘 먹으려면 남양 수산 가서 밑반찬 없는 회를 7만 원에 먹고 고등어 한 마리에 3만 원에 먹는 게 최고라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7만 원짜리 회를 시키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지더라.
회도 제철에 맞는 생선이 올라오더라는. 방어 철인 방어로 가득, 고등어도 섞여 나오고.
고등어는 성산항으로도 많이 들어오는데 싸지는 않아서 모슬포항이 보물창고 같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2회 방문하면서 식사 메뉴만 두 번 먹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식사 메뉴만 봐도 알지만 회 시키면 어떻게 나오겠어 +.+
언젠가 일행이 온다면 모슬포에서 숙소 잡고 저녁엔 회를 먹고 그 다음날에는 맑은 탕을 먹으며 해장하고 싶은 그런 가게

모슬포는 제주의 보물창고 같은 항구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먹을 수 있으니
참 좋은데 우리 집 반대편에 있다는 게 큰 단점 이구나.


요즘 한창 한치가 잡히기 시작해서 할 한치 물회를 먹고 싶었으나 들어오자마자 품절되었다고..
음식 기다리는데도 사람들이 한치 있어요?라고 물어보면서 재고 파악을 하고 있을 정도였다.
한치는 6월 되어야 많이 잡힌다니 한치 물회는 6월로 살짝 미뤄야지
바다로 갈 것처럼 신선한 해물이 가득한 해물뚝배기는 2인 이상 주문 시 가능하다.

 

사실 여기가 사진을 봐선 되게 좋은지 감이 안 와서 다행이다 ㅋㅋㅋㅋㅋ
그 사사에도 후기가 꽤 있는데 좋은지 잘 모르겠지

근처에 그 유명한 미영이네 있으니 거기로 가세염. 나는 여기로 가야지 ㅎㅎㅎㅎ

게다가 가게이름도 제주바다 임 ㅋㅋ 제주바다 해시태그 오조오억개 일텐데 ㅠㅠㅋㅋㅋ 

사장님의 서비스도 참 좋았고 반찬도 잘 챙겨주시고 성산에도 이런가게가 생길리가 없겠지요

계산할 때 "뫄뫄님과 왔었는데 너무 좋아서 성산에서 왔어요" 라고 하니 매우 놀라면서 미리 말해주시지 하셨다.

모슬포에서의 성산 느낌은 지구반대편의 느낌임. ㅋㅋ

이곳엘 처음온다면 메로지리를 꼭 드셔보시라
반찬1 - 고등어김치찜, 꼬시래기, 미역무침. 마늘쫑 등 간도 좋고 입맛 돋게 하는 반찬들
반찬2 - 회3점씩, 양념장 올린두부, 감자샐러드, 데친양배추
반찬3 - 생선까스와 고구마튀김은 바로 튀겨 줘서 따끈따끈
메로지리
메로살과 뼈가 가득. 뼈가들어가서 국물이 잘 우러남
살과 미나리 가득
복해장국에는 콩나물 가득, 매운맛 소스를 따로 내준다

 

2월달 동료와 갔을때의 해물뚝배기, 전복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음. 신선한 해물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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