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순대덕후의 찹쌀순대부터 막창순대까지 제주순대뽀개기

제주까지 와서 무슨 순대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접해보면 제주 순대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누군가 맛집을 알려달라고 하면 제주 순대, 몸국을 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이라 말하고 있을 정도.

제주는 공동체 문화.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기에 어려울 때 돕고 서로 음식을 나누는 문화는 생존이며 삶이었다.
그중 순대는 관혼상제를 함께 해온 음식 중 하나

돼지를 잡는 날은 마을의 잔치
한 마리를 잡아 수육인 돔베를 삶고, 떨어져 나온 살점에 몸을 넣어 넉넉하고 푸짐한 몸국을 끓이고

부속과 창자를 이용해 순대를 만들었다. 피까지 모조리 넣기 때문에 제주의 순대는 막창에 피순대

메밀가루를 넣어 점성을 더하는데 냄새의 원인으로 지적되곤 하지만 이를 견뎌야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 가본 제주 젊은이들의 결혼식은 뷔페 차림의 상이 차려지지만

장례식에는 순대 한 그릇이 꼭 나온다. 두부와 순대 몇 점, 간장 하나

단출하게 내지만 계속 요청해서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제주 순대는 인생의 새 출발,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다.
돼지에 진심인 그들인데 돼지를 잘 다루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제주살이 만 6년 동안 여러 곳에서 순대를 먹어보았는데 그중 인상 깊었던 곳을 소개한다.
맛없는 가게는 당연히 뺐다. 여행자의 시간은 소중하니깐

제주대통 고사리 순대,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신제주의 순대국밥집

제주인들에겐 신데 주에 위치한 대통 고사리 막창 순대
배추와 고춧가루까지 국내산을 쓰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순대 국밥집
윤기가 흐르는 막창 순대는 깻잎 지워 새우젓을 더해 먹는다.
깔끔한 돼지사골 국물의 순대 국밥도 좋은 편

제주 대통 고사리막창순대
위치 : 제주 제주시 연화로2길 18 1층(연동)
영업 : 월~토 10시-22시
휴무 : 매주 일요일
주차 : 인근 공영주차장

범일 분식, 오픈런해야 하는 이유

막창 순대는 한정수량, 점심시간 이전에 품절되곤 한다고
조금 이른 점심시간 (11시 30분 이전)에 가면 순배 한 접시 시키는데 무리가 없었는데

요즘은 인기가 심하게 많아져서 웨이팅이 길다는 얘기가 들린다.

간이 약한 막창 순대를 달콤 짭짤하게 양념된 깻잎지에 싸 먹는데 이는 깻잎 리필을 부르고
추어탕을 연상시키는 들깨가루 가득하고 점도 높은 국물은 양이 적은 게 아쉬울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이 집의 순댓국을 제일 좋아한다.

제주 범일분식
위치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658(남원)
영업 : 일~금 9시-17시
휴무 : 매주 토요일 휴무
주차 : 인근공영주차장
* 재료소진 시 조기마감

금호정육점, 우린 제주 최고 샤퀴테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막창 순대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최자로드 덕분

제주에서 특별히 주문해서 먹는다는 그 순대는 어느 가게의 것일까라며 추측하건대

금호 정육점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주시 이마트 인근의 금호 정육점은 몇년간 이마트 다니면서 지나다니기만 한 곳 이었는데

제주 최고의 샤퀴 테리였다. 순대부터 족발, 고기를 끊어가는 주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무게를 재서 판매하고 포장만 가능하다(당연하다, 정육점이니깐)
이집 순대의 매력은 부드러운 막창과 기가 막힌 간, 듬뿍 들어있는 채소가 아닐까
별도의 소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균형 잡힌 간을 갖고 있어 한 점 그냥 먹어도 완벽하다.

맛있게 즐기려면 최자의 팁처럼 저렴한 레드와인과 함께
김숙 언니의 팁처럼 얇게 저민 단무지를 더하면 금상첨화
인기가 너무 많아지면 내가 못 먹을까 봐 걱정된다.

제주 금호정육점
위치 : 제주 제주시 만덕로 24(건입동)
영업 : 064-752-8078 문의
주차 : 인근공영주차장

봉개족탕순대, 술꾼 부르는 순대 부속이 서비스

술꾼 부르는 애피타이저

번영로에 있는 봉개 족탕 순대는 가보면 100% 현지인으로 가득하다.
10년 넘게 장사하며 더 큰 가게로 이전할 정도로 사랑받는 현지인 맛집
돼지뼈와 족을 10시간 넘게 끓여 잡나 없이 우려낸 사골국물 이용하여 만드는 순대 백반이 대표 메뉴
넉넉한 인심이 돋보이는 이곳은 7천 원짜리(2021년 가격이라 인상되었을 수 있음)를 시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