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7일(목)~13일(수)의 온천 여행기
맛있는 음식과 온천이 그리워 일주일 전에 예약하고 떠났던 오비히로-도카치 카와 온천여행
제주에 살고 있어 김포공항을 가는 게 첫 번째 목적지인데 김포공항에 안개가 심해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행운을 누림
인천에서 신치토세는 제주항공으로 이동했다.
눈이 덮여있는 치토세 지역, 역시 홋카이도 다움
오후 3시에 도착해서 오후 4시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두컴컴
홋카이도의 겨울엔 해가 금방 진다.
오비히로를 가려면 66번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야 해서 기다리는 중
호쿠토 버스(Hokuto bus)는 치토세 공항-오비히로 구간의 리무진 버스, 요금은 3,400엔
오비히로 지역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는 직행버스, 화장실만 있는 휴게소 들리는 게 전부
좁은 좌석이지만 나름 격식 있는 버스, 모든 좌석이 떨어져 있고 곱게 개어진 담요가 준비되어 있다.
차내 영화를 상영 중이고 헤드폰도 있고 화장실도 있음.
비행기 이코노미에 비하면 나름 편한 좌석
十勝豚肉工房 ゆうたく 도카치카와공방 유우타쿠
도카치카와에서 직접 농장을 운영하는 정육점이자 식당
남편의 선택은 돈가스
나의 선택은 목살구이 스테이크
직영점 특유의 세세한 선별과 저온 장기 숙성으로 맛을 추구한 돼지고기를 제공하고
돈가스와 돼지고기 덮밥, 두께로 먹는 것이 힘든 톤테키까지 취급하고 있습니다
유우타쿠 맛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우리가 먹을 때는 기대 이하였다.
돼지고기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왠지 평범한 느낌
아마 우리가 식사할 때 셰프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함
세이코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멜론&바닐라 믹스인데 또! 그저 그랬다.
물, 음료, 간식거리를 샀는데 가격 비싸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아쉬웠고
오비히로 숙박 3박 중 2박은 도카치 가든호텔에서 2박 16,200엔 트윈베드를 예약
정말 낡아서 스프링이 허리를 찌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낡은 침대가 단점
낡았지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몰 온천이 나오는 대욕장이 매력적
흘리기 방식은 아니고 섞어서 쓰는 온천이라 보통 정도의 수질이고 수온도 많이 뜨겁진 않다.
밀도 높은 눈이 겹겹이 쌓이는 듯한 오비히로
삿포로 같은 대도시와는 달리 유동인구가 적어서 도로에 눈이 녹을 일이 없음
눈이 쌓인 밤거리의 불빛이 몽환적으로 다가왔다.
눈이 많이 와서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안갈지경이지만 각자 알아서 잘 다님
대도시가 아니라 낮고 소박한 건물이 정겹다.
미끌미끌 하지만 조심조심 다니는 겨울밤의 거리
백리향은 나중에 가서 만두를 사 먹었음
오비히로 도착한 첫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기타노 야타이의 쁘띠 플레지르
기타노야타이의 와인바, 라끌렛치즈와 하몽까지 곁들일 수 있는 쁘띠 플레지르
기타노야타이 (오비히로 북쪽의 야타이)에 위치한 쁘띠 플레지르는 유럽 음식점이라고
와인 추천을 요청해서 마셨는데 드라이한 레드와인
이베리코 하몽이 있어 주문했는데 짠맛이 적고 감칠맛이 풍부해 와인과 잘 어울렸다.
대도시에선 어이없는 오토시 주는데 쁘띠 플레지르는 요리가 한 접시 나옴
멜론 프로슈토, 빵, 생햄이 나와서 오비히로와 사랑에 빠지고 있었음
일본소도시의 인심이 이렇게 좋다. 가성비 최고를 느끼던 순간
안주로 시킨 이베리코 하몽
하몽에 뿌려진 후추는 감칠맛을 극대화시켜줬다. 후추의 매력을 느끼게 된 순간
소도시의 포장마차에서 이베리코 하몽을 맛볼 수 있다니 일본의 미식에 감탄을 하게 되고
라끌렛을 주문하니 치즈를 감자에 부어준다. 홋카이도 감자 특유의 달달함과 도카치 치즈의 만남!
말해 뭐해 고소하고 감칠맛 폭발하고 맛있음
이 지역 와인바 들은 라끌렛을 취급하는 곳이 많더라
추천으로 마시게 된 기린 brau meister 숙련된 마스터의 솜씨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현지인 손님 5명과 간단한 영어와 아는 일어 단어를 총동원해 의사소통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님 중 한 명이 “온천에 옷 입고 들어가면 안 된다, 비키니 입고 들어가도 안된다,
샤워하고 들어가야 하는 거 아느냐” 며 한국인을 온천도 모르는 미개인 취급을 했는데
마스터가 한국인인 우리를 배려줘서 고마웠다.
술자리에서 개저씨도 만나고 술도 얻어 마시니 일드의 한 장면 같았던 순간
새로운 지역, 새로운 경험을 할 때는 처음이 제일 중요하다. 사랑에 빠질 수 있으니
오비히로 첫째 날이 지나갔는데 이 순간을 계속 그리워하게 될 정도로 인상 깊은 날이었다.
- 신치토세공항에서 오비히로까지 버스로 4시간 넘게 걸린다.
- 오비히로는 홋카이도의 내륙지방에 속해 특히 더 추운느낌
- 오비히로역 앞의 호텔은 2인 10만원 초반대에 예약 가능
- 도카치가든 호텔의 수질은 모르온천이 나오고 순환식이라 적당히 즐기기 좋은편
- 쁘띠 플레지르 두번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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